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 저자 심채경 출판문학동네 출간 2021년 02월 22일.
프로젝트 헤일 메리 때문이다. 그 책을 읽고 가슴이 두근거리는데 전자도서관에서 이 책이 눈에 들어온 것이다. SNS에서 책 리뷰와 광고를 정말 많이 봤는데 몇몇 서점의 베스트 상위에 계속 랭크되는 것을 봤음에도 불구하고 그때는 어색하게 지나갔다. 흠, 천문학이라니.
그래서 천문학자들은 뭘 하지? 이런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와 책이 좋은 거야. 박식한 자만이 자랑할 수 있는 위트와 마음 따뜻한 자들의 감성이 적당히 섞였다.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 같아 부럽습니다. 천문학자인데 글도 잘하네? 젊은 박사님 같은데 몇 살 데굴데굴. 나보다 젊으면 분명 질투할 예정이었어. (1982년생이라는)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 중 물리 다음으로 지구과학이 별로였던 고등학교 시절을 떠올리는 내용이 자꾸 나온다. 황도로, 십이궁으로, 자전, 공전, 행성, 항성, 외항성, 내항성…. 집중력이 안드로메다로… 그렇다. 이런 건 그냥 읽는 거야. 100% 이해할 수 없다고 포기할 필요도 없다.헤일메리를 만나지 않았다면 어느 고개에서 그냥 내던졌을 텐데. 헤일메리를 읽은 후에는 아주 오래된, 그래서 거의 기억나지 않는 지식을 더듬으며 읽어냈다. (기승전 헤일 메리)
그렇다고 이 책이 모두 지구과학, 천문학의 어려운 이야기인가. 아니야 적당히 버무린 에세이야. 전문적인 이야기와 그런 관점에서 보는 다른 분야, 삶의 이야기가 모두 담겨 있다. 어린 왕자를 포함해 다양한 시나 소설이나 영화에 나오는 우주, 달, 별 이야기를 갑자기 과학자의 시선으로 분석하고 설명할 때 웃음이 터져 나온다. 이런 건 직업병이래. 최근 핫한 현수교를 다녀온 이웃 블로거들의 리뷰를 보는 내 마음이 이것저것 따지듯.제자들에게 따뜻하게 보낸 메일이 몇 편 포함돼 있는데 이런 선생님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.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 문자를 받은 (성적 재평가를 요청하거나 출석을 보라고 한) 학생들은 상냥하게 썼지만 어쨌든 단호히 거부해 짜증이 났을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. 책도 정말 많이 읽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책을 읽고 웃으면 말도 잘한다. 후훗 마음에 들어.
밑줄을 친 문장- 떠난 사람들은 남아 있지 않은 것이 아니라 남지 않기를 선택한 것으로 남은 사람들은 떠나지 못한 것이 아니라 나오지 않는다는 것을 선택한 것이었다.-대학이 고교의 연장선과 취업 준비실은 아닐지도 모른다. 대학이 학문하는 곳이라면 좋겠다. 공부라는 것을 좀 더 깊게 하고 원하는 사람, 배움의 기쁨과 지식의 고통을 젊음의 한조각과 기꺼이 교환할 의향이 있는 사람만이 대학에서 그 같은 시간을 보내면서 시간과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. 그러기 위해서는 고등 학교만 졸업하고 사회적으로 존중되고 경제적 부를 축적하며 살아가사회여야 한다.-이 젊은 청춘에 그런 싼 축복만 주었다”선생님, 선생님”한 사람이 지금까지 없었다는 것이 배에 됐다. 너는 잘하고 있다고, 너만의 특질로 큰 가능성이 있다고 네가 발을 들여놓만으로 전후가 아니라 사방, 아니 만방에 길은 열리자 왜 아무도 말하지 않는가.-연습 부족으로 생긴 빈틈은 그 원리에 대해서 깊이 생각에 메울 수 있다는 것.-달빛을 받아 빛나는 은빛 파도. “은 그녀”는 그런 뜻이다.-연구는 내가 인류의 대리자로서 하는 것이고, 그 결과를 논문에 쓸 것이다. 그래서 논문 속의 “우리”는 논문 공저자가 아닌 인류이다.-책을 완성시키기까지 꼬박 10번의 계절이 지났다.
밑줄 친 문장-떠난 사람들은 남아 있지 않은 것이 아니라 남지 않는 것을 선택한 것이었고, 남은 사람들은 떠나지 못한 것이 아니라 떠나지 않기로 선택한 것이었다.- 대학이 고등학교 연장선이나 취업준비소가 아닐지도 모른다. 대학이 학문하는 곳이었으면 좋겠다. 공부라는 것을 좀 더 깊이 해보고 싶은 사람, 배움의 기쁨과 지식의 고통을 젊음의 한 조각과 기꺼이 교환할 의향이 있는 사람만이 대학에서 그런 시간을 보내고 시간과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. 그러기 위해서는 고등학교만 졸업해도 사회적으로 존중받고 경제적 부를 축적하며 살아갈 수 있는 사회여야 한다.- 이 젊은 청춘에게 그런 값싼 축복마저 해줄 ‘선생님 선생님’ 한 명이 지금까지 없었다는 게 화가 났다. 너는 잘하고 있으면 너만의 특질과 큰 가능성이 있다고 네가 발을 들여놓기만 하면 앞뒤가 아니라 사방, 아니 만방으로 길이 열린다고 왜 아무도 말해주지 않는가.- 연습 부족으로 생긴 틈은 그 원리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함으로써 메워진다는 것. – 달빛을 받아 빛나는 은빛 물결. ‘은파’는 그런 뜻이다.- 연구는 내가 인류의 대리자로서 행하는 것이며, 그 결과를 논문에 쓰는 것이다. 그래서 논문 속 ‘우리’는 논문의 공저자가 아니라 인류다.- 책을 완성하기까지 꼬박 열 번의 계절이 지났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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